이혼숙려캠프 새 가사조사관으로 합류한 배우 이동건이 첫 방송부터 역대급 사연에 마음을 다잡기 어려워했다. 그는 코인 투자로 2억 원을 날리고 장모 명의로 고금리 대출까지 받은 남편의 행적을 듣고 "이건 쉴드를 칠 수 없다"며 고개를 저었다.
이동건 자신도 배우 조윤희와 2020년 협의이혼을 경험한 당사자다. 같은 아픔을 겪었기에 누구보다 현실적인 공감을 줄 수 있을 거란 기대도 있었지만, 첫 녹화 현장에서 그를 기다린 건 상상 이상의 충격적인 부부 갈등이었다.
이동건은 출연을 결심하기까지 상당한 고민을 거쳤다. 그는 "제가 조언할 자격이 있을까 스스로 되물었다"며 자신의 이혼 경험이 오히려 출연자들에게 진정성 있는 위로가 될 수 있을 거란 생각에 용기를 냈다고 밝혔다.
하지만 23기 첫 번째 부부인 이른바 '코인부부'의 사연은 대본이 없는 실제 이야기라는 점에서 이동건을 당황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12년간의 결혼생활 끝에 프로그램을 찾은 이 부부의 가사조사 내용은 양측 모두에게 심각한 문제가 쌓인 상태였다.

먼저 아내 측 영상에서 공개된 남편의 모습은 중독 성향 그 자체였다. 그는 1년 사이 고가 세단을 7차례나 바꾸며 1억 원을 탕진했고, 이어 코인 투자로 2억 1천만 원가량을 날렸다.
전세 연장금과 아내 명의 대출은 물론 아이 돌반지까지 처분한 남편은 장모에게 1천만 원이라고 속이고 6천만 원의 고금리 대출을 받게 해 개인회생까지 앞둔 처지에 놓였다. 서장훈은 이를 두고 "사위가 장모를 상대로 보이스피싱을 한 꼴"이라며 강하게 질타했다.

남편 측 영상 역시 아내의 문제점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코인 사태 이후 아내는 남편의 얼굴을 주먹으로 내리치고 발로 차는 등 상습적인 폭행을 가했다.
더욱 황당한 건 아내의 내로남불이었다. 남편의 과거 유흥주점 방문을 비난하던 아내는 연애 및 동거 시절 전 남친과 바 아르바이트 손님 등 2~3명의 남자와 외도한 사실이 드러났다. 그럼에도 "나는 연애 시절이고 남편은 결혼했을 때"라며 황당한 논리로 자신을 정당화했다.

미성년자였던 시누이와 시부모에게 욕설 문자를 보낸 사실도 공개됐다. 남편이 여동생 결혼식에 참석하면 이혼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을 정도로 시댁과의 관계도 극도로 얼어붙어 있었다.
이처럼 양측 모두에게 명백한 잘못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이동건은 첫 출근부터 매운맛 신고식을 치렀다. 그는 서장훈이 "그냥 이혼하라"는 일침을 가하는 장면에서 말을 잇지 못하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동건의 등장은 전임 가사조사관 진태현의 하차와 맞물려 더욱 주목받았다. 제작진은 프로그램 재정비를 이유로 2년간 함께한 진태현을 자막 한 줄로 하차시켰고, 이에 대한 여론이 싸늘한 가운데 이동건이 자리를 채웠다.
첫 방송에서 이동건은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하기보다 간단한 리액션에 머물렀다. 원래 매너 있는 성격 탓인지 아니면 아직 적응이 덜 된 탓인지, 공감왕 진태현과는 다른 차분한 모습을 보이며 앞으로의 활약에 궁금증을 남겼다.

같은 시기 다른 배우 부부의 선택은 달랐다. 배우 김빈우는 남편 사업 실패 이후 육아와 가사, 경제적 부담을 혼자 떠안으며 이혼 서류까지 준비할 정도로 위기를 겪었다.
하지만 카페에서 5시간의 진솔한 대화 끝에 위기를 극복했고, 현재는 발리로의 가족 이주를 준비하며 새로운 시작을 앞두고 있다. 이혼 위기를 거쳐 더 단단해진 부부의 모습은 코인부부의 극단적 상황과 선명한 대비를 이룬다.
이혼이라는 같은 키워드 안에서도 이동건은 조언자의 위치에서, 김빈우는 당사자로서 위기를 넘어섰다. 파국에 이른 부부와 새 출발을 준비하는 부부 사이에서 배우들이 보여주는 서로 다른 현재는 결국 관계를 끝내는 것과 다시 시작하는 것 모두가 쉽지 않다는 현실을 보여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