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정수와 정을영 감독이 혼인신고 없이 25년 넘게 한 집안을 꾸리고 있다. 두 사람은 법적 부부라는 이름 대신 서로를 동반자로 삼아왔으며, 그 과정에서 정을영 감독의 아들인 배우 정경호와도 돈독한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2001년부터 시작된 이 관계는 시간이 오래될수록 왜 공식적인 절차를 밟지 않았는지 묻는 이들을 늘어놓게 했다. 박정수는 SBS 미운 우리 새끼에 출연해 그 배경을 납득할 수 있는 언어로 풀어냈다.

그는 혼인은 두 집안이 얽히는 일이라며, 가족 간의 마찰이나 자녀의 입장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재혼을 결심했다면 정말 잘 살겠다는 각오로 임해야 한다는 신중한 태도를 드러냈다.

이는 서로를 구속하는 대신 좋은 감정 그대로를 유지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두 사람은 동반자로 남는 것이 서로의 인생에 더 이롭다는 데 의견을 같이한 것으로 전해졌다.

흔히 혼인신고를 관계의 공고한 증거로 여기지만, 이들에게는 오히려 불필요한 형식이자 잠재적 갈등의 씨앗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 있었다. 25년이라는 기간이 이 선택의 무게를 뒷받침하고 있다.

이 가욱에서 정경호와 박정수의 관계는 또 다른 의미를 만든다. 박정수는 정경호를 친아들과 다름없이 아끼며 깊은 애정을 표현해왔다.

정경호 역시 박정수를 향해 자연스럽게 엄마라고 부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정수는 정경호를 스위트하고 애교가 많은 아들이라고 칭찬하며, 힘들 때 가장 먼저 안부를 묻는 세심한 면에 고마움을 표한 바 있다.

과거 MBN 더먹고가 방송에서도 이 둘의 모자 관계는 여러 차례 확인됐다. 법적 서류와 혈연으로 잇지 않은 가족이지만, 그 사이에는 누구보다 단단한 신뢰가 자리하고 있다.

박정수와 정을영 감독의 사례는 가족의 정의를 다시 보게 만든다. 혼인신고라는 공식적인 틀 없이도 수십 년을 지켜온 것은 서로에 대한 확신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선택이다.

정경호와의 관계 역시 이 가치관의 연장선에 있다. 서로를 지극히 아끼는 마음이 서류 대신 관계를 지탱하고 있으니, 이들이 보여주는 형태는 하나의 답이지 유일한 정답은 아니라는 점을 짚을 필요가 있다.

현재까지도 두 사람은 당시 밝힌 가치관에 변화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확인된 사실만으로도 이들의 관계는 여전히 의미 있는 질문을 던지고 있다.

혼인신고라는 절차와 가족의 본질 사이에서 각자의 신념으로 삶을 설계해온 박정수와 정을영 감독. 이들이 정경호와 함께 보여준 모습은 서류보다 마음이 먼저인 관계의 한 단면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