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 거울 앞에서 앰플과 선크림을 바르고 뷰러로 속눈썹을 올리는 모습은 연예인이라기보다 30대 자취생의 평범한 아침 풍경 그 자체였다. 민도희는 전날 밤 삶아둔 달걀 한 알과 바나나 반 쪽, 견과류를 챙겨 먹으며 소박하게 배를 채웠다. 거창한 꾸밈 없이 피부 톤만 살짝 정돈한 얼굴로 매장에 나갈 준비를 마쳤다.

드라마 응답하라 1994로 대중에게 알려진 그는 1년 넘게 카페 아르바이트를 하며 화려한 무대와는 거리가 먼 일상을 보냈다. 반복되는 음료 제작과 샌드위치 포장, 손님 응대가 그의 하루를 채웠다. 매장 안에서 그는 누군가에게 필요한 존재라는 점을 인정받으며 마음의 활기를 되찾기 시작했다고 한다. 규칙적인 업무 리듬이 오히려 텅 빈 공백기를 메우는 버팀목이 되었다.

알바를 시작하기 전 그는 오랜 슬럼프 속에서 스스로를 작게 여기고 무기력한 나날을 보냈다. 집 안에만 머물며 떨어지는 텐션이 반복되던 시기와는 다른 몸짓이 근무 중에도 엿보였다. 손님 앞에서 음료와 샌드위치를 건네는 단순한 행동이 오히려 그를 일으켜 세웠다.

1년의 시간을 보낸 그는 이제 단 한 점의 후회도 없다고 말했다. 카페에서의 경험은 힘든 시기를 소탈하고 건강한 방식으로 극복한 값진 기록이 되었다. 최근 본업인 배우 활동을 재개할 수 있는 계기들이 생기면서 카페 일을 마무리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그가 근무하던 매장 역시 6월 16일까지만 영업을 이어가며 이중의 마침표를 찍었다. 카메라 앞에서 조윤진이었던 그는 이제 30대의 평범한 일상을 경험한 뒤 다시 연기로 돌아온다. 규칙적인 알바 생활이 그에게 남긴 것은 확인된 현재의 자신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