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황정민이 자신을 스토킹했다고 고소한 A씨와 나눈 77번 통화 가운데 62번을 먼저 건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50분이 넘는 통화 기록과 함께 공개된 녹취 속에서 그는 “살려달라”고 호소한 반면, 초기에는 “설렌다” 등 경솔한 언행을 주고받은 정황도 드러나 양측 주장의 간극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확보된 통화 내역에 따르면 두 사람은 2024년 5월부터 2025년 5월까지 총 77차례 연락을 주고받았고, 이 가운데 62건이 황정민 측 발신이었습니다. 2024년 12월과 2025년 5월에는 각각 50분, 56분가량 통화한 기록도 포함됐습니다. 황정민 측은 2025년 2월과 5월, 7월을 특정해 A씨를 스토킹처벌법 위반 혐의로 고소했는데, 고소 기간 일부와 통화 기록이 겹치는 점이 이번 논란의 핵심 쟁점입니다.

A씨는 과거 유명 아이돌 그룹의 홈마(홈페이지 마스터)로 활동하다 황정민으로 팬덤 대상을 옮긴 인물로 알려졌습니다. 황정민은 아이돌 팬덤 문화에 익숙지 않았던 탓에 A씨의 적극적인 방문과 선물을 순수한 팬심으로 오해하고 저녁 식사를 제안하는 등 경계를 허물었습니다. 이후 관계를 바로잡기 위해 “톡 하지 마라”, “통화하지 마라”는 취지의 메시지를 24차례 전달했다는 내용이 녹취에서 확인됐습니다.

그러나 발신 통화가 62건에 달한다는 사실은 피해자의 전형적 대응 방식과 거리가 있다는 지적을 낳고 있습니다. 소속사 샘컴퍼니는 해당 통화가 스토킹을 끊어내기 위한 어르고 달래는 과정이었을 뿐이라고 해명했지만, A씨 측은 지속적인 교류가 있었다며 범죄 혐의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2024년 12월과 2025년 5월의 장시간 통화는 이러한 주장 대립 속에서 특히 눈에 띕니다.

A씨가 추가로 공개한 2024년 8월과 10월 녹취에는 또 다른 대비가 담겼습니다. 소속사로 사생활 제보 전화가 걸려온 뒤 황정민이 A씨에게 직접 연락해 “네가 회사에 전화했니”라고 묻고, “네가 아니길 바란다”고 말한 내용이 포함됐습니다. 이는 소속사가 일관되게 A씨를 전혀 모르는 스토커로 규정한 것과는 다른 맥락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녹취에는 A씨가 극단적 선택을 언급하며 황정민을 압박했다는 취지의 대화도 나옵니다. 황정민은 “무섭다”, “큰일 날 소리 하지 말라”며 부담감을 토로했고, 술자리나 밀폐된 공간에서의 만남은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는 통화 중 “더 이상 통화하면 힘들어진다. 절 좀 살려달라”고 호소한 정황도 알려졌습니다.

법적 공방의 대비도 선명합니다. 법원은 A씨에게 스토킹 혐의로 벌금 300만 원의 약식명령과 세 차례 접근금지 잠정조치를 내렸습니다. 반면 A씨는 약식명령에 불복해 정식재판을 청구했고, 황정민을 상대로 2억 원의 손해배상 소송까지 제기했습니다. 이처럼 형사사건과 민사소송이 동시에 진행되면서 양측의 주장은 더욱 팽팽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논란 속에서도 황정민이 출연하는 예능 프로그램은 예정대로 방송을 이어가고 있으며, 영화 <호프> 개봉도 앞두고 있습니다. 다만 통화 기록과 녹음파일이 앞으로 열릴 재판에서 어떤 변수가 될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확인된 자료만으로 관계의 전체 성격을 단정하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현재까지 공개된 기록은 양측의 주장이 서로 다른 부분을 동시에 보여줍니다. 발신 통화가 피해 조치였는지, 아니면 상호 교류의 증거였는지는 재판부가 검토할 사안입니다. 법적 절차가 최종적으로 마무리될 때까지 사실관계는 열려 있는 상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