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동주가 최근 SNS에 올린 글 한 줄이 많은 이들의 시선을 붙잡았다. 그는 아버지는 돌아가셨고 동생과도 연락하지 않는다고 적었다. 이제 자신에게 남은 가족은 어머니 서정희 한 사람뿐이라는 말이었다.
이 고백은 모녀 관계에 대한 성찰에서 시작됐다. 서동주는 나이가 들면서 어머니를 단순히 엄마가 아닌 한 사람의 여성으로 이해하게 됐다고 말했다. 서로에게 기대했던 것을 내려놓는 순간, 관계가 완성된다는 생각도 덧붙였다.
겉으로는 미국 변호사이자 방송인으로 당당하게 활동하는 사람이다. 하지만 SNS 속 문장은 그 이면에 가족과의 단절이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줬다. 혼자서도 잘해내는 모습과 남은 가족은 엄마뿐이라는 말 사이의 간극이 유독 크게 다가왔다.
아버지 고 서세원은 2023년 4월 캄보디아 프놈펜의 한 병원에서 세상을 떠났다. 당시 현지에서 발급된 사망증명서에는 당뇨병으로 인한 심정지가 기재됐지만, 병원 내부에서 프로포폴이 발견되고 관련 증언이 나오면서 사망 경위를 둘러싼 의문이 이어졌다.

유족은 현지 상황과 시신 보존 문제로 부검 없이 화장을 결정했다. 갑작스러운 죽음, 장례 절차, 그리고 의혹까지 겹치면서 가족들이 감당해야 할 일이 적지 않았다. 서동주가 언급한 여러 일이 닥쳤다는 표현이 결코 가볍게 들리지 않는 이유다.
이런 상황에서 동생과의 관계도 멀어졌다. 서동주는 누리꾼의 질문에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여러 일이 닥치면서 스트레스가 쌓였을 때, 대화하다가 뭔가 툭 끊어졌다고 답했다. 누구 하나 크게 잘못한 것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동생 서종우는 개명 전 서동천으로, 과거 록그룹 미로의 보컬을 맡았다. 와세다대학교를 거쳐 미국에서 임상심리학 박사과정을 밟은 것으로 알려졌다. 자매와는 다른 길을 걸어왔으며, 같은 슬픔을 겪고도 각자 감내하는 방식이 달랐을 수 있다.
현재 서동주에게 남은 원가족은 어머니 서정희뿐이다. 두 사람은 과거 서정희의 암 투병 과정을 함께 지켜보며 단단한 모녀 관계를 만들어왔다. 서동주는 이제 엄마를 엄마 이전에 한 사람의 여성으로 바라보며 서로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있다.

서동주는 지난해 6월 네 살 연하의 비연예인과 재혼하며 새로운 가정을 꾸렸다. 원가족의 빈자리와 새로운 출발이 공존하는 그의 일상은 SNS를 통해 종종 공개된다. 특히 어머니 서정희와 함께한 시간을 자주 올리며 두 사람의 관계를 보여준다.
동생과의 연락은 여전히 닿지 않는 상태다. 서동주의 글은 가족이라는 이름 아래 감춰진 상처를 드러낸 솔직한 고백이었다. 확인되지 않은 갈등을 추측하기보다, 겹겹이 쌓인 상황 속에서 관계가 멈춘 지점을 지켜보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서동주와 서정희는 서로를 엄마와 딸의 역할로만 가두지 않으려 한다. 그들의 SNS 속 모습은 완벽하지 않은 가족 관계를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장면이다. 아픈 과거를 지닌 모녀가 서로를 이해하며 관계를 이어가는 모습이 이 글의 가장 선명한 대비다.
서동주는 어린 시절 미국으로 건너가 혼자 공부하고 변호사 자격을 취득했다. 그 이력만 보면 혼자서도 충분히 단단해 보인다. 하지만 가장 힘든 순간에 찾게 되는 건 가까운 가족이었고, 지금 그 자리에는 어머니만이 있다.

동생과의 인연은 언젠가 다시 이어질 수도 있을 것이다. 가족 사이의 끊어진 연락은 다른 관계보다 오래 마음에 남는 법이다. 서동주의 고백이 다시 주목받는 것도 이런 보편적인 감정에 공감하기 때문일 것이다.
